-광주상무수치과서 열린 전달식, 모두가 나눈 따뜻한 약속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의 자랑인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이 지역사회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새로운 단복을 입고 다시 희망의 노래를 이어가게 됐다.

4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단복 제작에 필요한 350만 원은 사단법인 자평과 라이온스클럽, 그리고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으로 마련됐다.

제작비는 지난 4월 합창단 운영위원회 김수관 위원장과 위원들이 광주 카페홀더 교통공사점에서 개최한 ‘일일찻집 행사’를 통해 모인 정성에 지역 인사들의 참여가 더해져 마련됐다.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의 자랑인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이 지역사회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새로운 단복을 입고 다시 희망의 노래를 이어가게 됐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은 2017년 광주에 정착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중심으로 창단됐다. 중앙아시아 7개국에서 온 고려인 동포 자녀 25명이 모여 노래로 민족의 뿌리를 잇고 문화를 전해오고 있다.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는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작은 소망이자, 먼 길 돌아온 조상의 땅에서 다시 피어나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창단 당시 맞춘 단복은 아이들이 자라며 작아졌고, 새로 들어온 단원들에게는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다양한 무대에 필요한 의상도 충분치 않아 걱정이 컸지만, 제작비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접한 김수관 상무수치과 대표원장이자 어린이합창단운영위원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서 일일찻집을 열었고, 운영위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모금을 이어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새 단복을 마련할 수 있게됐다.

지난 2일 광주상무수치과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김수관 위원장과 고려인마을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쁨을 나누고 서로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수관 위원장은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의 맑은 목소리가 광주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며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에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어준 김수관 위원장과 위원들, 그리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된 새 단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 아이들이 더 큰 무대에서 더 당당히 노래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용기이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야기로, 희망의 향기가 되어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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